CTS뉴스
뉴스
- Home
- CTS뉴스
- 뉴스
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11-09-07
조회 : 1,756
|
앵커) 우리나라의 다문화 확산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한국 사회의 인식은 그 속도를 쫒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많은 문제점들을 낳기도 하는데요. 최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2008년 5월, 결혼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은 중국인 리징씨는 오래 지나지 않아 악몽같은 신혼생활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남편은 임신한 그녀에게 낙태를 강요했고, 이로 인한 불화는 법정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올해 1월 이혼하게 됐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법원이 내린 공동친권 판결로 인해 남편의 동의가 없이는 기초생활수급 신청도 할 수 없고, 아이의 여권조차 만들 수 없어 중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게 된 겁니다. 리징(27세) / 한국 생활 3년차 중국에 계신 어머니랑 통화하면 아기 보고 싶다며 언제 중국 올 것인지, 한국 생활이 힘들진 않은지 묻는데, 교회 목사님이 도와줘서 괜찮다고 얘길해요. 실의에 빠져있던 리징씨에게 한 줄기 빛이 돼준 건 바로 신앙이었습니다. 출입국 관리소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복음의 말씀은 그녀를 교회로 이끌었고, 그곳에서 만난 중국인 동포들과 목사님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해줬습니다. 리징(27세) / 한국 생활 3년차 성도들과 목사님이 곤란한 삶에서 행복한 삶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용기를 많이 북돋워 줘서 힘든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정말 감사해요. 요즘엔 어린 딸 한나와 중국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리징씨. 한국생활 가운데 편견과 상처로 얼룩질 수 있었던 그녀는 신앙을 통해 새로운 한국을 발견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모습을 보니까 가슴이 아픈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을 위한 한국교회의 사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최기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기자,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인들이 많다고요? 기자) 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3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이 59만명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중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인이 29만 9000명으로 무려 50.8%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 생활가운데 겪는 어려움들이 반한감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특히 결혼과 함께 한국 생활을 시작한 여성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나이차가 많이 나는 부부의 경우에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혼란과 함께 세대간 갈등까지 겪게 되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겁니다. 이런 갈등은 한국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심각한 반한감정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앵커) 정말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 것 같은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기자) 정책적인 부분과 사회 인식의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외국인 전문 사역자들은 무엇보다 이들이 한국 생활로부터 겪는 아픔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그들이 자발적으로 한국 사회에 구성원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인들이 스스로 헌금을 모아 교회를 세우고, 중국인과 한국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계몽운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 있어 찾아가봤습니다. -------------------------------------------------------------------- 주일 오후 1시, 서울중국인교회에 모인 성도들이 낭랑한 목소리로 로마서를 읽어 내려갑니다. 이어 이방인들에게까지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말씀이 전해집니다. 지난 2003년, 쪽방 하나를 얻어 세워진 이 교회는 가정폭력과 산업재해, 임금체불 등 국내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돕고, 복음으로 상처를 치유해왔습니다. 최황규 목사 / 서울중국인교회 송명희 부목사 / 서울중국인교회 서울중국인교회 사역의 중심에는 삼화운동이 있습니다. ‘얼굴도, 말도, 행동도 따뜻하게’를 기치로 2008년부터 펼쳐온 이 운동은 반중과 반한감정을 허물도록 중국인들이 먼저 마음을 열자는 의미를 갖고 시작됐습니다.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말씀이 적힌 초록색 팔찌를 찬 성도들은 불만과 미움 대신 사랑을 싹 틔웠습니다. 한 꾸이칭 / 중국 하얼빈 하나님의 사랑을 서로 나누고, 복음 전하는 일이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짜 워이메이 / 중국 요녕성 삼화운동을 통해서 신앙이 더 깊어지길 원하고, 교회의 부흥과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쓰고 싶습니다. 또 매달 두 차례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정보를 전하는 중국어 신문을 제작해 한국인과 중국인의 벽을 허무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서울중국인교회는 한국에서 바른 신앙과 선진문화를 접한 중국인들을 통해 중국대륙 복음화를 이루는 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최황규 목사 / 서울중국인교회 -------------------------------------------------------------------- 기자) 신앙을 통해서 삶의 방향이 바뀌고, 편견을 없애기 위해 앞장서는 중국인 성도들의 모습 속에서 중국 복음화는 물론 이들의 모습을 통해 변화될 한국 사회의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를 위해서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중국인 선교와 더불어 다문화 선교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최기영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