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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11-08-03
조회 : 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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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노인들이 나이가 들수록 귀가 잘 안 들려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와 같은 넓은 공간에서 설교를 듣는 건 더 어렵다고 하는데요. ‘난청’을 호소하는 노인들을 교회에서는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정희진 기자 나왔습니다. 정기자, 노인성 난청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신체 노화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귓속 달팽이관의 감각세포와 신경세포가 퇴화하면서 청력이 서서히 약해집니다. 이를 노인성 난청이라 부르는데요. 2010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30%가 난청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스, 크 같은 주파수가 높은 음과 자음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노화로 인해 뇌에서 소리 정보를 처리하는 시간도 지연됩니다. 난청 노인들에게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먼저 정상청력일 때와 노인성 난청의 경우 들리는 소리 순서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소리가 굉장히 작고 답답하게 들리는데요. 교회에서 설교를 듣기 어렵다는 노인들도 많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교회의 공간적 특성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교회는 천장이 높고 공간이 넓어서 음의 반향 즉 소리가 퍼져나갔다가 벽에 부딪쳐 돌아오는 현상 때문에 듣기가 더 어렵습니다. 구호림 박사 / 구호림청각재활연구소 앵커) 교회 공간 구조를 바꾸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교회가 잘 안 들리는 노인들을 위해 우선 할 수 있는 배려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가장 쉬운 방법은 예배 인도자와 설교자가 좀 더 짧은 문장을, 정확한 발음으로, 반복해서, 느린 속도로, 크게 말하는 겁니다. 또 어르신들이 소리가 반사돼 잘 안 들리는 벽쪽이나 발코니를 피해 소리가 잘 들리는 앞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겁니다. 노인석을 만들고 스피커를 별도로 설치하거나 찬양, 설교 등 예배 순서에 따라 세심하게 음향 조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송덕근 겸임교수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자) 헤드폰과 같은 별도의 시스템도 도움이 됩니다. 스피커에서 나와서 울리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노인들이 각자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끼고 소리를 듣기 때문에 훨씬 명료하고 크게 들을 수 있는데요. 이 시스템을 도입한 교회가 있어서 찾아가 봤습니다. ------------------------------------------------ 일신교회는 7년 전 노인들이 설교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헤드폰을 비치했습니다. 설교가 잘 안 들려 예배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노인들의 말을 놓치지 않았던 겁니다. 신문구 목사 / 일신교회 시스템은 간단합니다. 마이크로 모아진 소리가 방송실 음향기기를 통해 헤드폰으로 송신되는 겁니다. 예배당 한쪽 벽에 설치된 헤드폰은 충전식이라 선을 빼고 어느 자리에서 켜든지 소리를 더 크고 명료하게 전달합니다. 조원희 장로 / 일신교회 ---------------------------------------------- 앵커) 노인들이 보다 설교를 잘 듣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밖에도 국제회의에서 동시통역에 사용되는 RF시스템을 교회에 적용해 교회 공간 어디서든 수신기만 있으면 들을 수 있도록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러 대안들을 세우기에 앞서 필요한 건 목회자와 성도들이 노인성 난청에 대해 이해하는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휠체어를 탄 것처럼 외형상 나타나는 신체장애인들에 대해서는 배려를 잘 하지만 외형상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난청인 특히 노인난청인들에 대해서는 배려가 부족한 게 사실인데요. 노년부 예배를 신설하거나 음향시설을 갖추려면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지금부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특히 노인 성도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농촌 교회들은 더 관심을 가져야 할텐데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교회에는 음향시설이나 헤드폰 등의 지원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