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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20-09-24
조회 : 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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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 주간 기독교 이슈를 살펴보는 주간교계브리핑입니다. 스튜디오에 기독신문 박용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 안녕하세요.
앵커 : 지난 월요일부터 대다수 장로교단들이 화상으로 총회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사상 최초 유례없는 사태에 걱정들이 없지 않았는데, 다행스럽게도 큰 사고 없이 총회를 마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코로나19가 교단 총회의 모습을 바꿔놓았습니다. 길게는 4박 5일까지 열리던 총회가 하루로 줄고, 15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이던 회의가 화상으로 열렸습니다.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 예장합동, 통합, 고신, 합신, 백석 등 5개 교단이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을 사용해서 총회를 열었는데요, 특별한 기술적인 사고 없이 총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한 장소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이 50명 이하였기 때문에 총회는 노회 별로 거점교회에서 모이거나, 총대들이 개별적으로 시스템에 접속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식사와 간식도 제공하지 않았고요, 4시간에서 6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하면서 5개 교단이 모두 새 임원을 선출했습니다.
앵커 : 1년 중 가장 중요한 선거나 결의들을 비대면으로 처리해야 하는 데다 준비시간이 짧아서 잘 열릴 수 있을지 우려가 컸는데, 각 교단들이 거점교회와 함께 꼼꼼하게 준비하면서 무사히 끝마친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교단들은 거점교회에 직원들을 파송하고, 영상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교회에는 각종 물품을 지원하면서 화상회의를 준비했습니다. 거점교회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다수의 리허설도 거쳤고요. 그 결과 한국교회가 기술적으로는 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화상회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불가피하고 급작스럽게 맞이한 변화였지만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면서 방역수칙도 지키고 시간과 재정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예년에는 총회를 개최하는 교회의 어깨가 무거웠는데요, 거점교회들이 그 짐을 조금씩 나누면서 여러 부담도 줄였습니다.
앵커 : 화상회의에 긍정적인 부분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을 텐데, 아무래도 대면회의보다는 원활한 토론이 어려웠던 점이 숙제로 남았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예장백석을 제외하고는 교단들이 20개~40개의 거점교회에 모여서 회의를 진행했는데, 발언을 원하는 총대들을 일일이 확인해서 의견을 듣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50분 동안 손을 들고 있었는데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거나 ‘중앙 본부에 있는 총대들에게만 동의를 구하고 넘어갔다’ 혹은 ‘거점교회에 모인 총대들은 들러리가 됐다’는 등의 항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자리를 떠난 총대들도 있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적게는 300명에서 많게는 1500명의 총대들과 화상회의를 하다 보니 쌍방향이 아닌 일방적인 총회가 됐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한 교단들이 일정을 하루로 줄이면서 다음 회기를 이끌어 갈 임원 선출만 진행했는데, 선거와 이취임식, 의전, 인사 등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한 나머지 총회가 의견 교류의 장이 아닌 선거만을 위한 시간이 되어버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새 임원을 선출해야 회기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교단들이 선거에 가장 중점을 둔 것 같은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꼭 다뤄야 할 중요 안건들이 총회 현장에서 다뤄질 수 없었겠네요.
기자 :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명성교회 불법세습 건을 본 회의에서 다뤄달라는 총대들의 요청이 많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요, 또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됐던 전광훈 목사의 이단 지정 건 역시 논의하지 못하는 등 대다수 교단들이 중요한 안건들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파장이 크고 중요한 안건들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구성원 전체의 동의를 얻는 절차가 필요한데, 이렇게 논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해결이 미뤄지고 논란이 커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아쉬운 부분입니다.
앵커 : 그동안 총회라는 행사가 서로 토론하면서 찬성과 반대의 이야기를 듣고 효율적인 대안을 도출해내는 역할을 해왔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올해는 그 부분이 미흡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 네, 명성교회수습안결의 철회 예장 추진회의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예장통합 제105회 총회 무효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총대들의 발언권과 회의규칙을 인정하지 않고 직권남용을 했다면서 총회장 탄핵운동까지 전개할 뜻을 밝혔습니다. 또 예장통합은 총회에서 신학대 총장 인준도 진행했는데, 이례적으로 투표를 거쳐 장신대 임성빈 목사의 인준이 부결되면서 학생들까지 반대 운동에 나섰습니다. 학교 이사회가 적법하게 선출하고 학생들의 큰 지지를 받은 임 목사를 총회가 거부한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이 주요 골자인데요. 결국 장시간 심도 깊은 토의를 하지 못하고 안건을 선별적으로 다룬 화상회의의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예장통합 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은 유감이지만 재난 상황에서 고심 끝에 최선을 다해 준비한 화상회의고, 그 어떤 의도는 없었다면서 이해를 구했습니다.
앵커: 이런 문제 제기가 나오는 것도 건강한 공동체이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이밖에도 미진한 안건들은 앞으로 어떻게 처리하게 되나요? 예장합동만 해도 헌의안이 100여 개에 가깝고, 예장통합도 40여 개의 헌의안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다루지 못했습니다.
기자 : 대다수 교단들이 미진한 안건에 대한 결의를 임원회로 넘기면서 예년보다 임원회의 권한도 커지고, 부담도 커졌습니다. 따라서 소수가 독단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여러 의견을 듣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교단들마다 상비부 회의를 거치거나 노회장들을 초청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실행위원회와 논의를 하는 절차를 거쳐서 중요 안건들을 처리해나갈 예정입니다. 회의는 하루로 끝났지만 교단들은 1년 내내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산적한 안건들을 주의 깊게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총회에서 다수의 의견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새 회기 동안 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해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올해는 갑작스럽게 화상회의를 진행했지만, 일각에서는 이제 화상회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가 왔다는 의견들이 많은데요, 한국교회도 이를 발 빠르게 받아들이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죠?
기자 : 네, 각 교단들마다 화상회의에 대한 법적인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절차에 있어서 많은 것들을 잠재하고 이번 총회를 개최한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법과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장고신의 경우는 총회를 3일에 걸쳐서 열고, 예장합신은 총회 전에 상비부를 미리 조직해서 기본적인 논의를 한 뒤에 화상회의를 열었는데요. 이렇게 각 교단 상황에 맞춰 융통성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야겠습니다.
앵커 : 사상 최초로 진행한 화상회의다보니 이번 총회에는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새 회기에 아쉬운 부분은 보완하고 미진한 부분은 더 논의하면서 한국교회가 뉴노멀 시대를 잘 준비해나가길 기대하겠습니다. 박용미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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