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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11-12-07
조회 : 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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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에서 기독교대안학교가 세워지기 시작한 지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그 규모도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성격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데요. 기독교대안학교 10년, 정희진 기자가 그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 기자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대안학교 수는 108개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신설됐거나 소규모의 대안학교까지 포함할 경우 2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증가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비록 역사가 짧긴 하지만 우리나라 기독교대안학교들은 몇 가지 기준에 따라 그 정체성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정부의 인가 여부. 다음으로는 기독교성을 강조하는 학교와 기존 공교육에 대한 대안성을 강조하는 학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운영 주체에 따라서도 교회가 학교를 세워 운영하는 교회주도형 대안학교, 개인이 중심이 돼 세운 개인주도형 학교, 독립이사회 주도형 학교가 있으며, 최근에는 교사가 직접 만드는 학교도 설립됐습니다. 전체 학교의 80%가 비인가 상태인 환경 속에서 기독교대안학교는 성경적 교육의 중요성을 회복하고 그 탁월성을 입증하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또 신앙교육과 교과교육의 연계, 성품교육과 생활교육의 실천을 통해 신앙과 학문, 예배와 교육을 분리시키는 이원론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독교인 학부모는 물론이고 사회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기독교대안학교가 건강하게 정착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에 취재기자 나왔는데요. 정희진 기자, 기독교대안학교 숫자가 증가하는 만큼 교육의 내용도 좋아지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우리나라 기독교대안학교는 현재 태동기를 넘어 확산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먼저 기독교대안학교에서는 ‘교사가 곧 커리큘럼’이라고 말할 정도로 교사 역할이 중요한데요. 교사양성과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준비된 기독교 대안 교사’를 수급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또 기독교적 교육과정과 교재 개발도 꼭 필요한 과제입니다. 현재 적지 않은 학교에서 외국의 교재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교육과정을 고려하고 기독교적 관점에 입각해 교재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박상진 소장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앵커) 우리나라 기독교대안학교 대부분이 비인가 상태라면 시설이나 운영 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국내 기독교대안학교의 80%가 비인가 상태입니다. 2007년 발표된 “대안학교의 설립, 운영에 관한 규정”을 보면 대안학교 설립 시설, 설비 등의 기준이 ‘고등학교 이하 각종학교 설립, 운영규정’에 따른다고 돼 있지만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학교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이 전혀 없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많은 기독교대안학교들이 기독교 교육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요. 한 대안학교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샘물학교. 6세부터 6학년 과정의 학생 210여명이 열심히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2학년 화평반은 미술수업이 한창입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크리스마스카드에 넣을 그림을 그리는 시간. 선생님과 학생들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성탄절의 성경적 의미를 먼저 배웁니다. 본격적으로 그리기를 시작한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성탄절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표현하는 등 철저히 성경에 근거한 교육이 빛을 발합니다. 유영업 교장 / 샘물학교 샘물학교에는 몇가지 독특한 원칙이 있습니다. TV, 컴퓨터 등 미디어 사용 단절, 예체능을 제외한 사교육 금지, 경청과 순종 훈련 등을 강조하는데 학부모들은 입학 때부터 이 원칙에 동의해야 합니다. 또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부모역할을 중요시해 매주 3시간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매주 반별 기도모임을 갖는 등 자녀교육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강미해 / 샘물학교 6학년, 3학년생 학부모 비인가 대안학교라서 초등과정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취득해야 하지만 교육목표의 큰 틀 안에서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엘리트 교육이나 부적응 학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기독인 자녀를 말씀 중심으로 가르친다는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유영업 교장 / 샘물학교 앵커) 기독교 대안학교 교육을 통해 건강한 기독교인을 성장시킨다면 국가적으로도 긍정적일 것 같은데요. 기독교대안학교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정부 인가 기준 자체가 소규모를 지향하는 대안학교 현실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는 게 기독교대안학교 관계자들의 의견입니다. 또 현실적으로 하나님의 법보다 헌법이 우선하는 공교육 시스템 속에서 기독교학교의 교육과정은 교육부가 제시하는 교육과정과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기독교학교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종교적 특성의 차이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기독교대안학교연맹 등 연합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 기독교대안학교가 보다 성숙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기자) 최근 기독교대안학교를 세우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교회가 학교를 지원하되, 학교의 독자적 전문성을 인정해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교회가 설립한 건 아니더라도 학교는 지역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역교회들은 기독교대안학교에 대한 물적, 인적 지원을 해야 기독교대안학교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게 바로 기독교대안학교의 정체성입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 기독교적 교육의 확고한 가치관이 서 있지 않으면 외국 유명대학 입시위주의 학교로 전락하거나 체계적이지 못한 교육으로 자칫 학생들을 방치하게 될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박상진 소장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굉장히 중요한 운동이다... 기자) 이제는 기독교대안학교를 세우는 것보다 어떤 학교가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독교대안학교가 되기 위해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독교대안학교를 위한 공론의 장이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앵커)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