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CTS뉴스
- Home
- 뉴스
- CTS뉴스
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11-11-30
조회 : 2,509
|
앵커 : 경제 불황 속 다양한 기부방법이 개발되면서 후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앞머리 컷트비를 모아 기부하는 미용실이 있어 찾아가 봤습니다. 정희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가락동에 위치한 이 미용실은 특별한 기부를 실천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앞머리를 잘라주고 받은 돈을 고스란히 한 NGO 단체에 후원하는 겁니다. 앞머리 커트 가격은 원래 5천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기부를 시작하고부턴 500원만 내도 앞머리를 잘라줍니다. 하지만 고객 스스로 기부한다는 생각에 원래 가격인 5천원을 훌쩍 넘는 돈을 지불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특별한 기부가 소문이 나면서 앞머리를 자르려고 일부러 이 미용실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양세영 / 서울 서초구 적은 돈이라도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 기부를 시작했다는 미용실 직원들은 올해로 7년 째 앞머리 커트비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한해 평균 기부금액은 400만 원. 연말마다 직원들이 모금함을 열어 모인 돈을 직접 셀 때면 보람도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이지오 대표 / 박준뷰티랩 가락점 긴 경제불황으로 기부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 다양한 기부방법들이 기부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앵커) 수익의 일정 부분을 후원해 기부를 생활화한다는 게 참 인상적인데요. 이같은 다양한 기부방법이 기부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기부문화 활성화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희진 기자, 우리나라의 기부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까? 기자) 네, 5천만 인구에 국민 1인당 소득 2만불, 따뜻한 국민성.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기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외국의 많은 모금단체들이 한국에 들어오고 싶어 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모금이 잘되는 나라입니다. 2011년 7월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9년 국내 기부 총액은 9조 6,100억 원이었는데요, 1999년 기부 총액이 2조 9,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부가 꾸준히 늘고 있다니 참 다행인데요. 그만큼 기부문화도 성장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기부자 비중을 살펴보면 개인이 64%, 법인이 36%를 차지했고 점차 개인기부 비중이 느는 추셉니다. 특히 최근 들어 부유층의 기부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요. 이른바 ‘수퍼리치’로 불리는 최상위 부자들의 기부 릴레이가 시작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부시 정부 시절부터 재정위기를 우려한 부유층을 중심으로 기부가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1994년 재단을 세워 지금까지 300억 달러, 약 33조원을 기부했고, 워런 버핏은 2006년 “440억 달러 전 재산 중 99%를 기부하고, 그 중 85%를 게이츠 재단에 전달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를 실행에 옮겨 왔습니다. 이들의 중요한 공통점이 직접 재단을 세우거나 재단에 후원해 기부금을 전부 다 사회에 환원시켰다는 점인데요.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재단은 많지만 기부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부유층의 기부가 다소 형식적인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는 지적입니다. 정무성 교수 /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교계에서 시작된 ‘유산남기지 않기 운동’이 사회 지도층 곳곳으로 확산되는 등 기부문화 발전의 전례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1980년대 중반, 최태섭, 최창근 장로 등이 중심이 돼 “하나님 소유인 재산을 사회를 위해 사용한다”며 유산기부 운동을 시작했었는데요. 이 유산기부도 기부활성화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유산기부하면 전 재산을 기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소액기부도 가능하다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또 큰 재산을 기부한 이들에 대한 혜택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인데요. 미국의 경우 ‘어뉴이티’라 불리는 ‘기부연금’ 제도가 정착돼 있어서 기부자가 고액기부 이후 죽을 때까지 후원을 받은 기관이 생활비와 의료, 문화혜택 등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최영우 대표 / (주) 도움과 나눔 앵커) 기부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에는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기부가 대단한 사람들이나 부자들만 하는 게 아니라 누구든 적은 금액이라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또 가족끼리 상의하고 함께 기부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회들은 기부의 범위를 교회 울타리 밖으로 확장해 지역 내 작은 기관이나 NGO 등을 후원하는 것도 사회적 기부를 실천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기부금을 받는 재단과 법인들도 기부를 유도할 매너, 기술을 개발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정기자 수고했습니다. |